대만 전쟁 가능성과 주식투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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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전쟁 가능성과 주식투자 방법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2025년을 전후로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과 글로벌 안보 전문기관, 군사 분석가들은 최근의 정세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볼 때, 중국이 올해 10월 이전 혹은 2025년 내 대만 무력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군사적 조짐과 외교적 변화, 경제적 불안 등 다방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BCA리서치는 향후 12개월 내 중국-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35%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 중 전면전 가능성을 10%, 제한적 충돌 또는 대리전을 포함한 국지적 긴장 가능성을 25%로 평가했다. 구체적인 침공 시나리오로는 중국이 대만의 주요 해양 수송로를 차단하는 ‘섬 봉쇄 전략’, 대규모 병력과 전격전을 통한 ‘초고속 점거 작전’, 그리고 사이버 공격, 해저 케이블 절단, 심리전, 공군력 동원 등 ‘동시다발적 혼합전술’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투입하고 있고,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수차례 실시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해저 케이블 절단, 대만 근해 무인기 출몰, 통신 교란 등 비군사적이지만 실질적 위협에 해당하는 ‘하이브리드 전쟁’ 양상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대만 내부에서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3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현실화될수록 미국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 모두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공백 국면에 들어설 경우, 중국이 이 틈을 이용해 전격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전쟁 발발 시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충격 – ‘블랙스완’ 그 이상

대만 전쟁 가능성과 주식투자 방법
대만 전쟁 가능성과 주식투자 방법

만약 중국과 대만 간에 실제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양안 간의 지역 분쟁에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초대형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 파급력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수 배에 달하는 ‘경제적 쓰나미’로 평가하기도 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다. 대만의 TSMC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 수많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공급처이기도 하다. 만약 전쟁으로 인해 TSMC의 생산라인이 중단되거나, 수출이 차단되면, 전 세계 IT 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가전, 국방 등 거의 모든 첨단 제조업이 일시에 마비될 수 있다.

실제로 대만 증시 전체에서 TSMC의 시가총액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곧 대만 금융시장의 근간과도 직결된다. 따라서 무력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대만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에 연쇄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그 다음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수출입 물류의 상당 부분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루트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은 중국-대만 전쟁 발생 시 한국 GDP가 최대 23%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주식시장 대응 전략 – 리스크 관리와 기회 포착의 균형

1.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섹터

  • 반도체 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은 물론, 장비·소재 관련 중소형 기업들(하나마이크론, 원익IPS, 동진쎄미켐 등)까지 공급망 붕괴와 수요 위축에 따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
  • 수출 제조업: 글로벌 IT 기업,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가전·기계 부문도 원자재 수급과 물류 지연, 수요 위축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2. 단기 수혜가 가능한 섹터

  • 해운업: 대만해협 봉쇄 시 우회 항로 수요 증가로 물동량과 운임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 HMM, 팬오션, 대한해운 등 해운주는 단기 수혜가 가능하다.
  • 에너지 업종: 원유·LNG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 S-Oil,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종목에 관심 필요.
  • 방산 업종: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될수록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주는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3. 해외 및 대체자산 전략

  • 글로벌 ETF/달러 자산 비중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시장을 급변시킬 수 있으므로, 미국 달러, 금, 단기 국채 ETF 등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리스크 대응에 효과적이다.
  • 실물자산 투자: 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예술품, 금, 다이아몬드 등 실물자산 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흐름도 참고할 만하다.

‘애국 투자’와 외국인 자금 이탈 사이에서 흔들리는 대만 증시

최근 대만 내부에서는 TSMC를 중심으로 ‘애국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전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자금이나 대출금까지 동원해 TSMC 주식을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국민적 지지 표명으로 해석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쏠림 현상과 외국인 지분율 **74%**라는 구조적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2023년 초 TSMC 주식을 대규모로 정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그 이유로 명확히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대만의 고소득층과 자산가들은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자산을 이전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국외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이는 곧 대만 사회 내부의 양극화된 대응 태도를 보여준다.

‘지정학 리스크’는 더 이상 외부 변수가 아니다

중국-대만 전쟁 가능성은 이제 단순한 외교 뉴스나 안보 이슈를 넘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대만과 지리적·산업적 연계성이 높은 만큼, 반도체와 수출 중심 경제구조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안전자산과 글로벌 ETF, 방산·에너지 등 지정학적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해운과 원자재 섹터의 일시적 상승도 활용 가능한 기회로 삼되, 시장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