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최신 오리지널 영화 ‘캐리온’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자움 콜렛-세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태런 에저튼, 소피아 카슨, 제이슨 베이트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과연 그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오늘은 ‘캐리온’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비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릴러의 새로운 무대, 공항
‘캐리온’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LA 국제공항의 보안 요원인 이던(태런 에저튼)이 겪게 되는 아찔한 하루를 그리고 있습니다. 공항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 영화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캐리온’은 보안 검색대라는 더욱 제한된 공간에 초점을 맞춰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감독은 실제 미국 교통안전청(TSA) 요원들의 자문을 받아 현실감 있는 묘사를 시도했고,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현실성 추구가 때로는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 그러나 아쉬운 캐릭터 묘사

태런 에저튼은 주인공 이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의 연기는 ‘킹스맨’ 시리즈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던의 고뇌와 갈등에 깊이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소피아 카슨이 연기한 노라 역시 임산부라는 설정으로 인해 더욱 긴장감 있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노라의 캐릭터는 단순히 위기에 처한 여자친구라는 틀에 갇혀 있어,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가 아쉬웠습니다.
제이슨 베이트먼의 등장은 영화에 반전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그의 캐릭터 역시 충분한 배경 설명이 부족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러나 허술한 논리
‘캐리온’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긴장감 넘치는 전개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을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특히 공항 보안 검색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 신은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 있는 전개 뒤에는 다소 허술한 논리가 숨어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이나 주인공의 행동 등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공항시스템이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고요. 공항보안요원이 그렇게 활약하기에는 주인공의 직업이 매우 제한적이긴 합니다. 그리고 어느 사법기관이 보안요원을 하나를 믿고 국회의원이 탄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걸까요?
정말 세상물정 딱 모르는 설정과 상황이라면 모를까. 어이가 없습니다.
좀더 정교한 설정으로 이런 한계들을 돌파하는 스토리가 정교했다면 더 좋았을것을 많이 아쉽습니다.
딱 추천한다면? 크리스마스 시즌과의 어울림
‘캐리온’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시즌에 맞는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영화와는 거리가 먼 스릴러 장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와 실제 영화 내용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분주함과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를 잘 녹여내어 시즌 영화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
자움 콜렛-세라 감독의 연출력은 ‘캐리온’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의 카메라 워크와 편집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그 상황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음악 역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음악 선택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서의 가치
‘캐리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공개 첫 5일 만에 4,2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2024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캐리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이 가진 한계점도 드러냈습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킬링 타임용’으로 평가하며, 깊이 있는 서사나 새로운 시도보다는 익숙한 공식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리온’은 공항이라는 독특한 배경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허술한 논리와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 묘사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아 마지막 두가지 상황때문에 완전 기분이 무너집니다. 사건이 해결되면 어김없이 여친이 등장하여 진한 포즈로 마무리 되고 주인공은 경찰관이 되는 말도 않되는 해피엔드에… 아 너무 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영화의 설정과 개연성을 중요시하게 보는 분들에게는 비추입니다.